테넷 감상 후기
코로나 사태로 운신의 폭이 좁은 요즈음 영화 한편 보기도 조심스러운 현실입니다. 큰 맘 먹고 영화 한편 볼려고 개봉영화를 살피는데 마땅한 영화가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아쉽네요. 개봉한 영화 중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테넷'이 있어 영화 리뷰를 살피니 호불호가 심한 편이군요. 복잡하고 너무 현란한 영화는 입맛에 맞지않아 패스하다가 '확' 당기는 영화도 없고, 평점이 8점대 후반이라 보게 되었습니다. 감상 후는 실망입니다.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 후기를 나쁘게 평가하는 것을 가급적 삼가하는 조심스러운 성격이나 이 영화는 놀란 감독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어렵고 복잡한, 이해하기 힘든 철학 서적 한 권을 보는 것 같아 재미가 없습니다. 영화의 가장 큰 덕목은 재미아닌가요? 아까운 시간에 돈 들여 가며 영화관을 찾았다면 재미는 있어야지요. 포커스를 주인공에게만 끼어 맞추다 보니 억지 설정도 눈에 띄이고, 개인적으로 10점 만점에 4~5점 정도의 평점을 주겠습니다.
150분 이라는 제법 긴 상영시간 동안 '왔다리 갔다리' 하는라 어지럽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현란한 테크닉으로 제작비용이 많이 들었겠다는 생각외에는, 재밌는 엉화다든가, 감동적이다, 멋지다. 잘 만들었다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평점을 읽어 보니 상당히 재미나게 본 사람도 많습디다. 그 분들이 영화를 이해하고 감상한지는 알 순 없지만, 개개의 호불호가 다르니 재밌게 본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처럼 별로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만약 청룡열차나 익스트림한 놀이기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그것을 타고 나니 마냥 어지럽기만 하다면 다음에도 과연 이용할까요? 이 영화는 어지럽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불친절합니다. 감독 자신만을 위한 영화는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감독이 자뻑에 빠진 듯 합니다. 감독이 너무 자신만의 색깔을 강조하여 영화의 본질을 놓친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생각입니다.
차라리 150분의 시간동안 딱딱한 고전 소설이나 읽었다면 폼이나 나지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