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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 <서울,1964년 겨울> 줄거리 및 독서 후기취미/책 2019. 2. 3. 01:27
"김형은 파리를 사랑하세요?"
"예."라고 나는 대답했다.
"날 수 있으니까요. 아닙니다. 날 수 있는 것으로서 동시에 내 손에 붙잡힐 수 있는 것이니까요. 날 수 있는 것으로서 손안에 잡아 본 적이 있으세요?"- <서울, 1964년 겨울>
수능 공부를 한다고 고3때 수도 없이 본 작품인 서울, 1964는 겨울. 항상 짧은 지문으로만 나와서 언제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빌려보니 그 지문내용이 이 책의 전부였다. 단편소설이었던 것이다. 내용은 차가운 도시남자들의 시크한 삶.
아내의 시체를 판 돈을 어찌할 줄 모르는 한 남자가 대학생 두명의 술자리에 끼어들어 동행을 부탁한다. 돈을 셋이서 다 써버리자고 요구하는 남자의 간곡한 부탁에 하는 수 없이 둘은 그사람을 따라나선다. 하지만 남자가 슬픔을 공유하려고 할때 마다 피하고 귀찮아 했으며 결국 남자가 자살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음에도 그를 동정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같이 묵었던 여관에서 마저 가명으로 통성명을 했던 이들은 오히려 가명을 쓰길 잘했다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삭막해진 현대인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다.
수험생들의 필독서. 가벼운 분량에 비해 그렇지 못한 내용. 30대가 된 지금도 김형과 화자가 나눈 대화가 이따금씩 생각난다.
예스에서 6300원에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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