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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런 코벤 <영원히 사라지다> 줄거리 및 완독 후기
    취미/책 2019. 2. 3. 01:11

     

     

     

     

     

    그곳 회원들 중 나이가 지긋한 시걸 부부는 1940년대, 미군 위문 협회집회 때부터 춤을 춰왔다고 했다. 그들은 매력적이고 품위 있 는 커플이었다. 시걸 씨는 항상 폭이 넓은 흰색 넥타이를 맸다. 시 걸 부인은 파란색 드레스와 진주 목걸이를 즐겨 착용했다. 댄스 플 로어에만 오르면 그들은 마법에 걸린 듯 움직였다. 진정한 연인들 처럼 춤을 추며 하나가 되었다. 휴식 시간엔 사교적이고 다정하게 회원들과 어울렸다. 하지만 다시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면, 두 사람은 오직 서로에게만 집중했다. 눈이 많이 내렸던 지난 2월의 어느 날 밤이었다.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클럽은 문을 닫지 않았다. 시걸 씨는 혼자 나타났다. 그는 여 전히 흰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옷차림도 흠잡을 데 없었다. 하지만 그의 굳은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 었다. 실러가 내 손을 잡았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 작했다. 음악이 흐르자 시걸 씨가 머뭇거림 없이 일어나 댄스 플로어로 나갔다. 그리고 혼자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는 마치 아내와 춤을 추듯 두 손을 앞으로 뻗고 있었다. 우리는 차마 그를 방해할 수 없었다.

     

     

     

     

    - <영원히 사라지다>

     

     

     

     

     

     


     

     

     


     

    표지는 구린데 엄~~~~~청 재밌게 읽은 소설입니다.


    읽을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할런 코벤이 엄청 유명한 스릴러소설 작가라고 하더라구요.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는 필력이 돋보입니다. 표지와 두께 때문에 펼쳐보지 않다가 한번 열어보고

    끝까지 읽은 소설입니다.


    제가 다 읽고나서 소장가치 없는건 보통 중고로 처분하는데 이건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예스에서 11700원에 판매중이네요.

     

     

     

     

     

     

     

     


     

     

     

     

     

    마침 집에 굴러다니던 신작 소설(아빠가 어디선가 구해왔다)이 눈에 띄었다. 책 뒷표지에는 소설에 대한 격찬이 난무하고 있었고 작가 약력에도 화려한 수상경력이 빽빽했다. 이런 문구들은 광고용으로 별것 아닌것도 크게 부풀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번 책도 허접한 표지로 보아 조금 읽다가 질려 포기해버릴 내용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기대없이 편 책이라 그런가

     

    재밌다!

     

      어쨌든 광고 카피 그대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들이 즐비했다. 나름 범인을 유추해 보았지만 보기좋게 빗나가 버렸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설의 범인이 언급되어 있으므로, 결말을 알고싶지 않은 분은 스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야기는 주인공 윌 클라인의 어머니의 임종으로 시작된다. 윌의 어머니는 본래 천성이 밝고 이웃에게 인기가 많은 아주머니였다. 하지만 윌의 형 켄이 이웃에 사는 줄리 밀러라는 소녀를 살해했다고 밝혀지면서 웃음을 잃어버리고 결국 암으로 사망한다. 주인공의 가족은 11년전 줄리가 살해당할 당시 켄도 살해당했다고 믿고있다. 사건 직후 켄의 행방이 묘연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임종의 순간 윌의 어머니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한다. 켄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액자의 뒷편에 숨겨진 최근에 찍은 듯한 켄의 사진을 보여준다. 형의 무죄를 믿고있던 주인공에게는 켄의 생존 여부는 큰 희망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윌의 어머니 써니는 숨을 거두고, 장례를 치른다. 그런데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의 연인 실러 로저스가 행방불명 되어버린다. 영원히 그를 사랑한다는 메세지를 남긴채. 윌은 그녀의 부재에 크게 슬퍼한다. 어째서 실러는 한마디의 말도 없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한 것일까. 윌은 자신의 절친 스퀘어즈와 함께 그녀의 행방을 찾기 시작한다. 스퀘어즈는 이마에 나치의 역卍자가 세겨져있다. 스퀘어즈는 한때 열렬한 나치 신봉자였으나 지금은 180도 바뀌어 문신도 田자로 바꾸고 비행청소년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그도 거리의 소년이었고 현재 인기있는 요가 강사라서 인맥이 상당하다. 작가는 심상치 않은 과거를 가진 인물들을 소개하며 독자들의 추리에 혼선을 더하는데, 나도 보기좋게 걸려버렸다. 서평에 굉장한 반전이 숨겨져 있다고 하길래 주인공의 절친이 줄리를 죽였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실러를 찾는 그들 앞에 FBI가 찾아온다. 이유인즉, 그들도 실러를 찾고 있다는것. 두 구의 시체가 발견된 현장에서 실러의 지문이 발견된 것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실러의 시체또한 발견된다. 심각한 고문을 당한채 버려진 사체. 그 때 때마침 줄리 밀러의 동생 케이티 밀러가 언니를 죽인 범인은 켄이 아닌걸 안다며 전화가 온다. 그렇게 윌과 케이티는 켄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정보를 모은다. 둘은 실러는 줄리의 대학교 친구였으며 켄에게 마약을 공급받아 파는 비행청소년 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한편 켄의 절친이자 사이코로 유명한 존 아셀타는 거물급 마피아가 된 친구 맥구안과 함께 켄을 쫓고있다. 맥구안은 존의 잔인함을 이용하여 윌을 협박한다. 그날밤 윌과 케이티의 아파트에 무장괴한이 침입한다. 케이티는 살해 직전에 윌의 기지로 목숨을 건졌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케이티가 다급하게 "존!" 이라고 부른 사실이었다. 이는 범인이 존 아셀타임을 알려준다고 윌은 생각했다.

      FBI 청장(?) 피스틸로는 윌에게 더이상 진실에 가까워지면 위험하다는 사실과 케이티 또한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알린다. 윌은 밀러 가족에게 또다시 슬픔을 안겨줄 수 없기에 케이티를 집으로 돌려보낸다. 그 후 사랑하는 연인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무거운 마음으로 모든것을 정리하기 위해 찾아갔으나 관 속에 누운 여인은 자신의 애인 '실러'가 아니었다.

      이 사실을 들은 스퀘어즈는 사설탐정을 고용해 실러의 행방을 찾아보았다. 조사결과 윌의 애인 실러는 화이트 도나라는 가짜 신분을 구입해 가까운 호텔에서 묵고 있었다. 윌은 애인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녀가 떠났던 이유를 묻는다. '실러'의 본명은 노라 스프링이었다. 그녀는 남편의 학대를 견디지 못해 학대받는 여성을 위한 단체에서 새 삶을 얻는다. 하지만 언제든 남편이 다시 자신을 찾아올 것이라는 공포에 여기저기를 떠돈다. 그러다 켄이라는 남자를 알게되는데, 그 또한 노라 자신처럼 도망자 신세인 것 같았다. 켄에게는 아내 실러와 칼리라는 딸이 있었다. 노라는 금세 켄 가족과 친해져서 그들과 함께 지낸다. 노라와 켄의 아내 실러는 서로가 손쉽게 도망다닐 수 있도록 신분을 교환한다. 노라는 실러가 되고 실러는 노라가 된 것이다. 켄은 마피아였다. 그는 자신의 조직을 FBI에 밀고한 대신 무죄를 약속받았고, 그 사실을 조직에 들켜 은둔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는 곧잘 동생 윌에 대해 이야기 했다. 노라는 켄이 말하는 이상적인 남성인 윌에게 호기심을 느꼈고, 결국 직접 찾아와 사랑에 빠졌다. (이부분은 솔직히 좀 우스웠다.) 그러다 켄이 연락이 왔는데, 실러가 맥구안의 부하 두놈에게 고문당해 죽었다는 이야기. 실러의 신분을 쓰고 있는 노라까지 위험할 수 있으니 은둔하라는 의미였다. (그런거였군!)

      그 날, 윌은 아버지와 거리를 산책하다 '유령' 존 아셀타를 만난다. 존은 윌에게 어째서 애인이었던 줄리를 지켜주지 않았는지 책망한다. 스퀘어즈가 아님을 확인한 후 이때까지 나는 존이 범인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는 알콜중독자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았고 동급생을 식칼로 살해하기까지 해서 소년원에서 보호를 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또한 줄리는 교살당했는데, 아셀타가 좋아하는 살인방법이 교살이기 떄문이다. 그리고 맥구안과의 대화에서 존은 '그때 줄리가 죽지 않았다면 우리 삶은 이런 모양이 아니지 않았을까' 하며 후회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존!! 이 악랄한 녀석!!' 이라고 외치며 범인을 확실시 했는데....... 맨 끝에 가니 이런 반전이 있었던 것이다.

    (난 작가의 의도대로 끝까지 떡밥을 물었다..... 순진한 독자였다.)

     

     

      집으로 돌아가라고 일렀건만 케이티는 돌아가지 않고 거기에서 언니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다 존에게 납치당한다. "날 불렀지? 이제 내가왔어."라는 대사를 날리며 짠!하고 나타난 존. (솔직히 좀 섬뜩했다.) 

    케이티를 인질로 잡고 윌을 유인해 낸 유령. 그는 켄이 인터넷 채팅방을 이용해 변호사와 연락을 주고 받은것을 알아내고 윌에게 켄을 유인하도록 시킨다. (켄이 접촉했던 변호사는 맥구안의 명령으로 존이 진작에 처리함..) 그러나 켄은 끝까지 몸을 사린다. 결국 인내심이 동난 유령은 윌의 목숨을 쥐고 있으니 자기를 찾아오라고 켄에게 발신하고는 그를 만나러 약속된 장소로 간다.

      남겨진 케이티와 윌은 밧줄을 풀고 남은 보초 한명을 따돌려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중간에 들키는 바람에(스릴러의 필수요소) 케이티만 도주하고 윌은 그 덩치와 육탄전 끝에 들고 있던 유리조각으로 허벅지에 깊은 자상을 남기는데 성공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덩치는 "이제 그만 가봐."라는 말과 함께 윌을 그냥 보낸다.

      한편 맥구안은 변호사를 살해한 것이 들통나 FBI에게 구속되었다. 신원불명의 어떤 이가 맥구안이 알리바이로 내세운 CCTV의 원본과 시체를 유기하는 장면을 보낸 것이다.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 지어지는 듯 했다. 켄은 맥구안이 구속된 이상 더이상 증인보호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 가족들은 드디어 11년동안 죽었다 생각했떤 켄과 만나게 된다. 모두들 감동의 재회를 하던 그 순간 케이티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충격고백!

     

      줄리를 죽인것은 켄이 맞다는 것이다. 언니가 대학에 가는 것이 싫었던 케이티는 그녀의 트렁크 가방에 숨어(당시 6살) 데리고 가길 원했다. 그런데 그 날은 줄리가 켄의 밀고를 돕기 위한 회의(?)를 하는 날이었다. 둘은 트렁크가 있는 지하실로 내려와 맥구안의 범행을 뒷받침할 증거를 정리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성행위.. 동생은 난감하다. 하지만 어쩌겠나.. 끝날때 까지 숨어있어야지.. 

     그런데 둘이 행위가 끝나고 다투기 시작했다!! 사연인즉 켄은 가장 큰 위험요소인 존을 제거하길 원하고 있었는데, 줄리는 동네사람들도 이해못할 유대감을 존에게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켄이 존을 죽이는 계획엔 동참할 수 없었고 존에게 켄의 계획을 밀고했다. 켄은 그동안의 증거를 내놓으라고 하나 줄리가 거절한다. 배신감에 켄은 줄리의 목을 조른다. 교살은 존의 특기. 그에게 모든 혐의를 씌우기 위해. 존이 등장하고(줄리가 성행위를 한건 존이 올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나)켄에게 총상을 입히지만 이미 도주. 그러나 줄리는 숨을 거둔 후였다.

     

      존은 자신이 늦었기 때문에 줄리가 죽었다고 죄책감을 느낀다. 그리고 유일하게 자신을 인간으로 취급했던 줄리의 혼을 달래기 위해서, 주검 앞에서 한가지 약속을 한다.

      맥구안이 켄 급습에 실패하고 유령은 케이티에게 연락해 사건의 종말을 위해 손을 잡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뭐 충격고백 후엔 케이티가 켄을 총살하려는걸 어케어케 막아서 켄은 경찰에 자수하고 잡혀간다. 칼리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칼리는 이제 위험요소가 없으므로 귀국한다. 노라와 윌이 칼리를 보살피기로 했기에 공항엔 윌 부부가 나갔다. 그런데 윌의 눈에 포착된 섬뜩한 얼굴이 하나 있었다. 존 아셀타였다. 그는 윌을 불러냈다. 윌은 켄의 딸 칼리를 처리하러 온 것인줄 알고 잔뜩 긴장한다. 하지만 이어지는 존의 충격고백.(또?)

     

      실러와 줄리의 부검결과를 건냈다. 실러는 아이를 낳았던 흔적이 없으며 줄리에겐 있다. 줄리는 살해당하기 몇개월 전까진 윌의 애인이었다. "칼리가 니 딸임." 이라고 말하는 존

      줄리와 존은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고 있었다. 줄리는 칼리가 윌의 아이이며 언젠가는 그 사실을 말하려고 하고 있었다고 한다. 존은 사실 동급생을 죽이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어째서 존이 그땐 교살이 아닌 식칼을 썼는가 의문스러워했던 것이 이제야 풀렸다. 동급생을 살해한 것은 켄이었다. 켄과 윌의 아버지는 아들을 무척이나 아꼈다. '그 지나친 사랑'을 과시하듯, 그들의 아버지는 존의 가족을 매수했다. 존의 아버지는 돈 5000달러에, 언제나 학대받던 존에겐 아버지의 학대를 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켄은 전직 마피아 살인자의 이미지가 아닌 칼리의 자상한 아버지이자 실러의 남편으로 은둔생활을 손쉽게 할 수 있었다. 윌은 형이 자수하기 전 했던 마지막 말을 떠올린다. '난 너를 배신하고 이용했어.' 충격에 휩싸인 윌에게 존은 종이조각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윌은 앞을 바라보았다. 12살쯤 되어 보이는 소녀가 노라에게 뛰어갔다. 어머니의 트레이드 마크인 해맑은 미소와 함께.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선 깔끔하게, 존이 주었던 종이조각의 내용이 나온다. 신문의 한 조각으로, 노라 스프링의 전 남편 크레이 스프링이 교살된 채 발견되었으며 아직까지 범인은 알아내지 못했다는 기사였다.

     

      이렇게나 많이 흩어진 조각들을 자연스레 끼워맞추는 작가가 대단하다. 여러 책을 보다보면 작가 스스로 벌여놓은 판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해 연재를 중단하거나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들이 많다. 이 책도 초기엔 그런 걱정을 조심스레 해보았다. 주인공은 평범한 남자인 데다가 독자들은 퍼즐의 완성도를 추측하기엔 흐릿한 형체만 알 뿐이다. 작가도 이것을 노렸던 것일까, 끝부분에 화끈하게 터뜨려 주면서 한꺼번에 정리가 되었을 땐 카타르시스마저 느꼈다. 그리고 책 표지에 적힌 격찬 그대로 책을 덮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2장정도 남았는데 아셀타가 등장했을땐 '다음권에 계속'이 나올거라고 생각해버렸지만 한권으로 깔끔하게 완결냈다.

    솔직히 좀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고 신파가 간혹 보이는게 거슬리긴 했지만 그런대로 만족한다.

    추리소설은 꽤 봤지만 스릴러 소설은 처음 읽어봐서 그런걸까, 생각보다 재밌게 봐서 하루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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