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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드] 남과북(North and South) 줄거리 및 리뷰
    취미/영화 2019. 2. 8. 16:31

     

    영국드라마 '남과 북'

     

    오랜만에 미드를 다시 보려고 하니 시즌이 너무 많아서 짧은 드라마를 찾던 중에 발견한 영국드라마입니다. 이미지는 BBC 드라마 남과북(원제 : north and south) 의 주인공 아가씨 마가렛 헤일!

    처음에 스틸샷 보고 '음.. 남주에 비해서 별론데?' 라고 했다가

    막상 드라마를 보면서 남주보다 더 빠져들었던 인물입니다. 캐릭터가 워낙 당차고 매력적이라 그런것 같아요. 적당한 살집에 도도한 눈매, 깨끗한 피부, 오똑한 콧날!! (우리가 영드 셜록홈즈 보기전에 베네딕트 컴버베치 외모에 실망하고 셜록홈즈 주행 후 입덕하게 되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

     

    원작은 "오만과 편견"의 저자 제인 오스틴과 함께 당대 인기 여류 소설가였던 엘리자베스 개스켈"남과북"입니다. 시대극으로 유명한 BBC에서 4부작 드라마로 공을 들여서 만들었습니다.  

     

    제인 오스틴이 단순히 까칠한 여주인공과 젠틀한 남주인공의 밀고 당기는 사랑이야기에 주목해서 글을 쓴 반면에 개스켈은 당시 사회 모습들을 소설속에 녹여낸게 매력입니다. 산업혁명기에 일어나는 급격한 변화상이 곳곳에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영국 남쪽에 한가로운 "헬스턴"에서 살던 헤일가는 아버지 미스터 헤일의 결정으로 "밀튼"이라는 북쪽 도시로 이사를 온다.

    집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의 문하생 "쏜튼"을 찾아가는 마가렛. 거대한 면직물 공장을 운영하는 쏜튼은 사무실에서 펜대나 굴리는 다른 공장주들과는 달리 먼지와 솜이 날리는 공장 안에서 노동자들을 관리한다.

    그렇게 흰 솜이 날리는 공장안에서 둘의 첫만남이 이루어지는데 마치 흰 눈이 흩날리는 거리를 보는 것 같아서 참 아름다웠다.

    근데 이렇게 아름다운 장면에서 쏜튼이 노동자를 폭행한다. 여주인공 당연히 놀랬다. 고고하게 서있던 신사가 갑자기 소리지르면서 사람을 패니 없던 정도 뚝 떨어지는 느낌이다. 

    여주는 쏜튼이 인정머리 없고 사나운 남자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수업을 받으러 집에 찾아오는 날이면 쌀쌀맞게 군다.

    그러다 사소한 말다툼이 벌어지는데 알고보니 마가렛의 오해였다. 면을 다루는 공장이니만큼 화기엄금!! 그런데 한 노동자가 담배를 피운 것이다. 그는 저번에도 파이프 담배를 피우다 공장을 태워먹은 전적이 있는 사람으로 덕분에 300명이나 되는 숙련공을 태워죽였다는 것이다.

     오해를 풀었다. 경계심도 제법 누그러 들었다. 쏜튼은 사과의 의미로 손을 내민다. 그런데 마가렛은 남쪽 사교계의 방식대로 이것을 이성간의 호감으로 받아들이고 무시한다. 은근히 여주에게 끌리고 있던 쏜튼은 당연히 조금 실망한다.

     

     

     

    (수업받는다는 핑계로 헤일씨네 집에 와서 좋아죽는 쏜튼. 차를 따라주는 마가렛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한편 임금삭감으로 힘든 생활을 하고있던 각지의 면직물 공장 노동자들은 파업을 도모한다. 마가렛에게는 노동자 친구 "베스 히긴스"가 있는데, 베스의 아버지 니콜라스 히긴스가 노동조합원의 우두머리이다. 마가렛은 친구의 집에서 노동자들의 지독한 생활고를 목격했고 파업에 관한 소식도 시시각각 전해듣는다.

     그리고 다음날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일어났다. 2주가 넘는 파업에도 공장주들은 임금협상을 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숙련공들을 내보내고 값싼 아이리쉬 노동력을 야간열차로 들여오고 있었다. 화가 난 노동자들은 공장으로 몰려든다.  

     마침 마가렛은 아픈 어머니를 위해 물침대를 빌리러 쏜튼네 공장에 와있었다. 노동자들이 씩씩거리며 문짝을 뜯어내고 공장내로 들이닥치자 쏜튼은 군인들을 부른다. 마가렛은 그를 나무란다. 인간 대 인간으로 노동자들을 마주하라고. 이렇게 피하기만 해서는 끝이 나지 않는다며 임금을 삭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값싼 미국산 면직물이 시장을 점유하면서 비싼 영국산 면직물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었다. 공장주들은 빚을 내가면서 운영을 하고 있는 실정이었다.)를 그들에게 설명하고 해결을 모색하라고 등을 떠민다.

     사랑에 빠진 남자는 어리석게도 여주가 하라니까 진짜 나간다. 성난 군중들 앞에 혼자 덜렁 나간다. 여주는 걱정된다고 또 따라나간다.

    쏜튼, 한 성질하는 남자다. 성난 노동자들이 항의하니까 화가나서 얼른 꺼지라고 윽박지른다. 여주는 그러면 안된다고 자기가 설득해보겠다고 남주보고 다시 집에 들어가란다. 들러붙어서 문으로 밀고 난리다. 남주는 이런 위험한 곳에 왜 나왔냐고 여주한테 화낸다.

    둘이 투닥투닥 사랑싸움 하는 중에 누가 돌을 던진다. 

    쏜튼을 노린 돌맹이었지만 티격태격 하는중에 여주가 맞아버린다. 엄청 유치하고 흔하디 흔한 패턴이긴 하지만 원작이 쓰였던 시기를 생각하면 너그럽게 참아줄만하다.

    마가렛은 돌에 맞아 기절을 하고 때마침 출동한 군인들이 노동자들을 해산시킨다. 군인과 함께 일을 처리하러 쏜튼이 집을 비운 사이 쏜튼의 어머니와 그의 여동생이 마가렛을 돌본다. 의사를 불러와서 진찰을 하는데 다행히 별 이상이 없다고 한다.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잠시 잊고 있었던 어머니가 걱정된 마가렛은 자기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쏜튼, 일처리 끝내고 돌아와보니 마가렛이 없다. 실망했다. 괜히 엄마한테 화풀이 한다. "그 몸상태로 내보내다니! 엄마 제정신이심?"

     열받은 어머님, 아들에게 질타. "마가렛은 자기가 알아서 간다고 했고 의사도 별일 아니라고 그랬다. 근데 너 왜 자꾸 그 아가씨 신경씀? 좋아함? 난 절대 반대임. 그렇게 생각없이 행동하는 여자는 안됨!! 아까도 온 사람들 앞에서 너한테 들러붙는걸 보여주지 않았냐. 이미 하인들이 그거 보고 소문내고 다니고 있다. 어쩔거냐? 이건 아무리 봐도 그 여자가 너한테 환심사려고 그런걸로밖에 안보임."

    쏜튼, 어머니의 말에 귀가 솔깃한다. "진짜 그 여자가 나 좋아하는건가? 나 고백하러 가야겠음."

    어머니 츤츤거려놓고 그래도 아들이 그래도 마가렛이 좋다고 하니 응원한다. "우리 아들 좋아하는게 확실함. 화이팅."

     

    그래서 쏜튼은 다음날 마가렛의 안부를 핑계로 방문하여 고백한다.

     

     

     

    하지만 폭풍같이 차임

     

    친구의 집에서 숱하게 보았던 노동자들의 절대빈곤에 항상 가슴 아팠던 마가렛이다. 쏜튼은 공장주들 중에서도 노동자에게 제법 평판이 좋았다. 다른 공장주들이 거부한 신식 기계 설치를 받아들여 공장내 모든 기계를 바꿔 폐병환자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가렛은 이번 파업때도 노동자들을 배려해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최소한의 생활을 위한 임금인상 요구를 무시하고 윽박지렀던 쏜튼. 기대한만큼 실망도 큰 법.

    그렇게 둘은 한동안 서먹하게 지내는데, 마가렛에게 여러가지 힘든 일이 닥친다. 어머니 병세가 악화된 것이다. 여주, 억울한 누명을 쓰고 반역죄로 스페인에 도망가 는 남동생을 부른다. (뜬금없다. 갑자기 남동생이 등장했다.)

    딱봐도 남주가 오해하게 만들어서 질투심 유발하려는 작가의 떡밥이다!!! 그래도 원작 제작 시기를 생각해서 웃어 넘긴다.

    남동생이 돌아왔다. 어머니 사망한다. 장례식을 치러야 하는데 남동생의 정체를 아는 남자가 나타난다. 다급해진 여주인공은 남동생을 어머니 장례식 전에 야간열차로 탈출시키려 한다. 동생 정체를 아는 그 남자가 와서 협박한다. 마가렛에게도 추파를 던진다. 동생은 그 남자를 살짝 밀친다. 그 사람 나가떨어진다.

    마가렛과 남동생, 작별의 포옹을 한다. 그때 당연히 우.연.히. 거길 자나가던 쏜튼이 그 장면을 목격한다. 질투심에 눈이 이글거린다.

    보는 사람도 오그라 든다. 아무리 오래된 소설이라지만 클리셰 덩어리라 너무나 유치하다. 

    어쨌든 다음날, 어제 남동생이 밀쳤던 남자가 시체로 발견된다. 잘못 밀쳐서 계단을 굴렀나보다. 여주가 용의자로 지목된다. 그래서 조사를 받는다. 근데 알고보니 쏜튼이 치안판사임. 이건 또 왜 갑자기 등장한 설정이지? 

    당연히 쏜튼 쉴드로 여주인공은 혐의를 벗고 수사 종결. 쏜튼, 여주에게 그때밤에 봤던 남자가 누구냐고 묻지만.. 동생 = 반역죄로 수배중인 남자라 당연히 말 못하고 얼버무린다.

    한층 오해만 깊어가고, 쏜튼은 그 남자를 마가렛의 약혼자 쯤으로 생각하고 절망에 빠진다. 둘은 한층 더 서먹해진다. 이 난리를 부렸으니 이제 동네 사람 모두가 다 알아버렸다. 쏜튼이 마가렛에게 빠졌다는걸..! 

     


     

     

    결말이 궁금하신 분은 드라마를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대략적인 큰 사건들은 다 쓴 듯하네요. 어찌됐든 연애소설인 만큼 여차저차 오해를 풀고 남녀가 행복하게 맺어집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오만과 편견 + 엠마에 시대상 살짝 버무린 느낌입니다.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만 보자면 유치해서 그런지 제인오스틴의 소설과 별 다를바 없습니다. 하지만 적절하게 섞어낸 시대적 배경이 오스틴과의 결정적인 차이점!

    영국신사, 숙녀가 좋다. 좀 유치해도 해피엔딩이 좋다. 멜로가 좋다. 미드는 너무 길어서 지겹다. 영국식 발음이 좋다.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덧)

     

     

     + 덧) 여주인공의 부모님이 죽고 그녀는 이모와 함께 잠시 남쪽으로 떠납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쏜튼. 솜이 날리는 공장안에서

    두사람이 처음 만났던 장면과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장면.

     

    "돌아봐, 나를 돌아봐"

     

    라고 애처롭게 혼잣말하는데  일단은 여주 남동생을 오해하고 있는 상태라 잡을수도 없고 그냥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사실 짝사랑 아닌데 혼자 짝사랑하고 있는 짠내나는 상황) 시크한 도시여자 마가렛은 끝까지 안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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