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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종인대골화증(OPLL)을 진단받다.기타 2019. 2. 14. 16:46
일반인에겐 생소한 질환이다. 아직 확실한 원인을 알지 못하는 질환으로 인대가 골화되어 신경을 누르면서 여러가지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발견된지 얼마되지 않은 난치성 질환으로 아직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은, 심하면 사지마비도 올 수 있는 고약한 병이다.
일본인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최근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한다. 퇴행성 질환의 하나라고 하니 백세 시대를 맞이하여 점점 많은 사람이 이 질환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백인은 발생빈도가 드물고 흑인은 거의 없다고 하니 인종적 기질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도 연구대상이다. 아직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아 수술 외에는 현재 별다른 방법이 없다. 에이즈나 암도 정복 단계라 하는 현대 의학도 OPLL 부문에서는 아직 걸음마 수준으로 환자의 입장에서 너무나 안타깝다.
내가 이 병을 알게된 것은 2016년 6월경이다. 몇년 전부터 뒷목이 뻐근하고 불편하며 깊숙한 곳에서 아련한 통증이 간혹있어 가벼운 목 디스크로 진단받고 2개월 가량 치료 받은 기억이 있다(주된 업무가 주로 컴퓨터 앞에서 하는 일이라 단순한 직업병 정도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한번에 3만원 씩이나 하는 물리치료를 15회 가량 받았지만, 그때 잠깐 시원한 느낌 뿐이었고 독한 정형외과 약을 성실하게 먹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생활하는데 큰 불편은 없어 그냥 내버려두고 병원을 가지않았다. (이 결정은 지금 생각해도 아주 잘한 결정이라 생각됨) 세월이 조금 지나 손가락 끝이 저려 오는 증세도 생겨나 병원에 갔다가 손목터널 증후군이라 진단받고 파라핀 치료등을 받았지만 별다른 호전을 보지 못함. 이번에도 그냥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크게 신경쓰진 않음.
그렇게 경미한 불편을 감수하면서 지내다가 인근에 실력이 좋은 정형외과가 개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진료를 받게되면서 처음으로 이름조차 생소한 후종인대 골화증 이라는 청천벽력의 병명을 듣게된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MRI, CT가 필요하다 하여 영상의학과를 찾아가 MRI, CT 촬영을 하고 영상을 CD로 복사한 후 다시 병원을 찾아가고. 영상을 본 의사는 OPLL이 맞는 것 같으니 자신의 은사를 찾아가 보라고 B대학병원을 안내한다. 이후 인터넷에서 이 병에 대해 검색도 하고, 일본인에게 많이 발생되는 병이라 하니 우리나라보다 정보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여, 일본 인터넷 사이트에도 접속하여 검색을 해 본다. 어설픈 일본어 실력이지만 이런곳에 싸먹게 될 줄이야...알면 알수록 부정적인 생각을 들게히는 질환이라 기분이 영 좋지않다. 근본적인 치료제도 없고 수술도 그 위험에 비해 결과가 명확하지 않고....왜 이런 엿같은 병이 나에게 생겨났는지 울화통이 터진다.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질환은 지나온 세월의 자기성찰이다 라고한 어떤 개똥 철학자의 말이 생각난다. 나름 성실하고 균형있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그게 아니었나 보다. 좀 더 몸을 아끼고 조심했어야 했는데 자책감이 든다.
수술은 목 앞쪽에서 절개하는 전방법, 뒷쪽에서 절개하는 후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어 환자의 상태와 의사의 판단, 환자의 의견을 종합하여 시행하는 듯 하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며 그중에서 후궁확장성형술을 가장 많이 한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는 수술을 할 지 지켜 볼 지를 결정하는 지표로 JOA 스코어를 이용하기도 한다.
** JOA 스코어란 환자에게 나타고 있는 제반 증세를 수치로 표현한 것으로 17점을 기준으로, 15점 이상이면 보존요법 이나 경과관찰을, 12점 이하는 60%가 수술을 요하는 진행성으로 판단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저명한 교수들이 다방면으로 연구중이라니 한국의 실정에 맞는 좋은 방법이 나오길 기대한다.
나는 아직 수술을 하진 않았다. 여러명의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지만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4분의 의사 중 S대학병원과 B대학병원 교수 2분은 지켜보자는 쪽이고, 이 질환에 명의라 소문난 한분은 현재 진행중이라며 적극 수술 추천, 한명은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잘 모르는 것 같음). 수술에 따른 두려움이 있고 수술후휴증도 신경쓰이고...내버려 두자니 증세가 악화되어 더 큰일이 생길까 무섭기도 하고... 복불복의 심정으로 치료가 가능한 신약이 개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신약 개발을 연구 중이라는 정보는 보이질 않으니 시간 문제일 뿐 수술은 해야 할 것 같다. 답답한 심정이나 그냥 그러려니 하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한다.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Pc등 목을 지나치게 혹사하는 행위들을 많이 하는데, 현재의 젊은 세대가 나이가 들었을 때 어쩌면 이 질환이 사회문제가 될 수 도 있겠다는 부질없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가능한 스트레스 받지말고 체중관리 잘하고 목이나 허리에 부담을 가하는 동작은 지양하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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