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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로운 집오리 2.
    기타 2019. 7. 11. 13:55

    외로운 집오리 야생오리 대장되다 후속 이야기 입니다.

    지난해(2018년) 6월경 부터 보였던 집오리가 야생에서 잘 적응하여 이젠 1년이 지났습니다. 철새들이 날아가고 휑한 하천에서 씩씩하게 잘 살아가고 있어 기특합니다. 특이한 것이 철새 2마리가 고향으로 가지 않고 눌러 않았습니다. 항상 같이 다니던 녀석들인데 친구들은 다 날아가고 없는데도 집오리(이름은 도날다입니다)랑 붙어 다닙니다. 인터넷에서 먹이를 구입하여 하루에 한번 꼴로 먹입니다. 손바닥에 한줌 쥐어 주면 잘 받아 먹습니다. 다 먹고 나면 잘 먹었다는 듯 "꽥꽥"하고 소리도 지릅니다. 멀리 있으면 "꽥꽥"하면서 부르면 알아듣고는 씩씩하게 헤엄쳐 옵니다. 그 모습이 아주 아주 귀엽습니다. 야생오리도 같이 먹으면 좋을텐데 경계심이 많아 오질 않습니다. 오히려 달아 날려고 해서 안타깝습니다.

     

    도날다에게도 약간의 시련(?)이 있었습니다. 인근의 어떤분이 도날다가 혼자 있어니 외로워 보인다며 어린 새끼들과 같이 다니게 하려고 잡아 가두어 버렸습니다. 하천 옆에는 시에서 관리하는 족구장이 있는데 그 족구장 한쪽에 거물망을 쳐두고 가두어 버렸습니다. 족구장에서 운동하는 분들에게 항의하니 어떤 분이 어린 오리3마리와 잘 지내도록 임시적으로 같이 두었다고 합니다. 합사해 두었다가 서로 익숙해지면 다시 원래대로 풀어 준다고 하나, 가둔 사람을 만날 수 없어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도날다가 알을 5갠가 낳았는데 물에 떠내려 갔다고 합니다만 알 수는 없습니다. 나는 이 녀석이 목청도 크고 하여 숫놈인 줄 알았는데... 갇혀있는 도날다에게 매일 먹이를 주면 반갑게 잘 받아 먹으면서도 밖으로내어 달라는 듯 이상한 행동과 소리를 지르곤 하여 마음이 아팠습니다. 힘도 없어 보이고 우울증에 걸린 듯 풀이 죽어 있습디다. 하천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힘차게 다니던 모습과는 많이 달라 보였습니다. 족구장에서 운동하는 사람이 있을 때 마다 항의하였더니, 어느날 하천에 어린 오리들과 같이 있는 모습을 보게 되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며칠 동안은 종전 처럼 다니지도 않고 풀이 죽어 있더니, 야생오리 2마리가 오자 예전의 생기와 활력을 되잦고 하천을 휘젖고 다닙니다. 이상한 것은 도날다를 가두었을때 야생오리도 사라젔던 것 입니다. 항상 같이 다니다가 도날다가 없어지니 어딘가 가 버렸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도날다가 하천에 다시 나타나자 야생오리 2마리도 어디선가에서 돌아왔습니다. 없을때는 서로 찾기도 하는 듯 하였습니다. 동물에게도 우정이 있는가 싶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도날다와 어린 오리들이 같이 다니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따로따로 놉니다. 도날다는 야생오리랑, 어린 오리 3마리는 지들끼리 놉니다. 어린오리들이 길고양이나 너구리를 잘 피해 생존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됩니다. 도날다는 이미 적응하여 나름의 생존 방법을 터득한 듯 합니다. 

     

    작년 4월쯤 이 집오리가 신기하여 TV프로인 동물농장에 제보도 하였습니다. 2달쯤 뒨가 PD로 부터 확인 전화가 왔었지만, TV에 나오는 것이 도날다가 살아가는데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것 같아 사라지고 없다고 했습니다. 자유롭게 잘 살고 있는 녀석을 괜히 떠벌려서 변화를 줄 필요가 있겠냐 싶드라구요. 오며 가며 운동삼아 다니는 지역 사람에게도 볼 거리와 재미를 주기도 하니 현 상테로 두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 했습니다. 다른 이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으면 합니다.

    먹이를 받아먹는 모습과 야생오리랑 다니는 모습을 촬영하여 올려 놓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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