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reddit 화제의 책] 그 환자 리뷰(결말 포함)
    취미/책 2020. 10. 14. 11:40

    그 환자 - YES24


    내가 엄청난 비밀을 알고 있는건지 아니면 미쳐버린건지

    현재로서는 확신이 서지 않아 글을 쓴다. 

    - 그 환자



    제가 이 소설을 읽게된 계기는 포털사이트 메인페이지에 카드뉴스 웹툰 형식으로 소개된 책 광고 였는데요, 저 뿐만 아니라 그 광고를 본 모든 분들이 이 책 읽어야 겠다면서 난리를 칠 정도였습니다ㅋㅋ 해당 웹툰을 첨부하려고 했는데 내려갔는지 찾지를 못했어요..


    이 소설은 reddit 이라는 ... 우리나라로 치면 디시인사이드 같은 미국 대형커뮤니티에서 연재된 글이라고 하네요. 인기가 워낙 많았어서 출판까지 되었고 지금은 라이언 레이놀즈의 투자를 받고 헐리우드에서 영화화중이라고 합니다.

    스토리는... 한마디로 말하면

    "시작은 의학스릴러, 끝은 오컬트"입니다. ㅋㅋㅋㅋ

    리뷰에서는 누가 일컫길"그레이아나토미로 시작하여 슈퍼내추럴로 끝나는 소설"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고 책이 용두사미라는 뜻은 절대 아니구요,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들은

    희대의 정신병자와 엘리트 의사간의 심리 서스펜스를 기대고 읽었을텐데 이러한 기대를 아득히 뛰어넘는 다소 생뚱맞은 결말에 아쉬워서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분명 읽는내내 다음 내용이 궁금하고 몰입하여 스피드하게 완독할 수 있습니다.

    장르가 "오컬트" 라는 것을 인지하고 읽으시면 오락용으로 재밌게읽을만한 책이라는걸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결말을 제외하고 스토리를 간략하게 말씀드릴게요. 책이 그렇게 두꺼운 편이 아니라서 2시간정도 소요되지 싶어요. 추석에 집콕하시면서 읽는것도 좋을듯~~

    엘리트 정신과 의사인 주인공이 결혼을 위해 지방으로 내려가게 되면서 그 동네의 허름하고 작은 지방병원으로 취직을 하게됩니다. 거기에는 '조'라는 장기 입원중인 환자가 있었는데, 병원 그 누구도 이 환자를 치료하지 않고 치료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병원에 가둬두기만 하는게 최선인 마냥 끝방에 격리중인 환자를 보고 주인공은 호기심을 갖습니다.

    주인공은 그 환자에게 약이나 식사를 주러 들어가는 수간호사에게 어째서 다들 그를 방치중인지 묻습니다. 간호사의 얘기로는 이 환자를 치료하고자 했던 의료진이나 간호사, 심지어 같은 방에 입원했던 다른 환자들까지 모두 미쳐버리거나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인원만이 조의 방에 출입하여 최소한의 시간만 할애하여 약을 주거나 식사를 가져다 준다고 하는데, 주인공은 이 이야기에 겁을 먹긴 커녕 오히려 조를 새로운 정신병 연구 대상으로써 아주 흥미롭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의 얘기를 나눈 바로 다음날 수간호사마저 병원 옥상에서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주인공은 문서고에서 조의 진료이력을 몰래 찾아내 읽습니다. 거기에는 조의 입원부터 그간 진행된 치료과정 등이 적혀있었습니다. 특징적인점은 조가 경증으로 내원하였으나 며칠만에 중증 정신질환자가 되버린것, 마치 상대방 내면의 트라우마를 독심술로 읽어내는 것처럼 공격한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은 이미 조에게 깊이 매료되어 그를 만나고 싶어합니다. 그를 치료하여 정신의학계에서 주목 받고자 하는 욕심도 조금 있습니다. 주인공은 결국 병원장을 찾아가 조의 치료 허가를 받게되고, 드디어 조를 만나게 됩니다.

    조는 진료차트 속 무시무시한 정신질환자가 아닌 그저 오랜 병원생활로 우울증을 앓고있는 음침하고 외로운 늙은이 같습니다. 주인공과 농담따먹기도 하며 카드게임을 즐기기도 하고 자신이 어릴적 겪었던 트라우마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너무나도 정상적인 조의 모습에 병원이 이 불쌍한 환자를 돈줄로써(조의 집안은 굉장히 부유합니다.) 이용하고 있는게 아닌가 의구심을 가집니다.

    그리고 조를 탈출시키기로 마음먹는 주인공...!!! 하지만 조는 결정적인 순간에 탈출을 하지 않고 병원에 이 사실을 폭로합니다. 주인공을 좌절시키는게 조의 목적이었던 거죠.

    과연 주인공은 조의 진상을 파악하여 그를 치료하였을까요?

    아니면 제가 앞에서 말씀드렸듯 "오컬트" 장르이니, 조에게 귀신이 씌인걸까요




    조의 정체와 결말이 궁금하신 분을 위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는 분은 스크롤을 내리지 마셔요~~


    조는 사실 악마입니다.

    진짜 조를 살해하고 자신이 조가 되어 사람의 마음을 갉아먹는 녀석이죠.

    어릴적 첫 내원에서 진짜 조는 벽장에서 끔찍하게 생긴 벌레가 나타나 자신을 공격하고, 나쁜 마음을 먹고 자란다고 말합니다. 당시 주치의는 조가 벌레공포증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어린아이들이 그렇듯 무서운 상상으로 겁을 먹은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의사는 그 모든것은 조의 상상이고, 그 상상은 조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니 두려워할 것 없다고 말합니다. 조는 아주 개운해진 마음으로 이 괴물을 이겨낼 수 있다고 해맑게 웃으며 집으로 돌아가죠.

    하지만 조의 모든 말은 어린이의 상상력이 아닌 진짜였습니다. 벽장에서 나타난 악마는 벌레와 같은 끔찍한 형상이 맞았고 조를 괴롭힐때 나오는 부정적인 마음을 먹고 삽니다. 이 악마는 자신의 먹잇감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역할이 부여되는데, 진짜 조가 정신병원에서 "그 괴물의 실체는 곧 자기 자신" 이라는 상담을 받아버리고 조가 그에 감응하는 바람에 악마가 조의 몸을 가져버린 것이죠.

    주인공은 조의 친부모가 사는 저택을 방문하여 그의 방을 조사하다가 벽면 뒤쪽에 박혀있는 어린아이의 두개골을 발견하게 되고 진짜 조는 살해당하고 악마가 조의 행세를 하는걸 알게되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간 주인공은 악마를 대면합니다. 악마는 주인공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자극하며 정신공격을 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 악마에게 어떤 역할을 부여하지만 않으면 된다는걸 알고 있었고 악마가 원하는 말을 입밖으로 꺼내지 않은채 악마를 조롱합니다. 주인공은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악마는 묘한 말을 남긴채(너의 속마음은 사실 지금 말과는 다르지 않느냐는 그런 뉘앙스) 사라집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어찌된 영문인지 자기 집 침대입니다. 병원으로 급히 향하는 주인공. 그런데 병원이 아수라장입니다. 배관이 터져 물난리가 나는 바람에 정전이 발생하였고 그 틈에 누군가가 조를 탈출시켰습니다. 조는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주인공은 현재 사는 곳을 떠나 한적한 어느 마을에서 개인병원을 차려 환자들을 치료중입니다.



    그동안 정신병원에 눌러앉아 의료진과 환자들을 괴롭히며 수렵(?)생활을 하던 악마가 마지막 장면에서 탈출하여 더 큰 세상으로 나간 것은 비록 악마이지만 인간의 몸에 갖혀 물리적 제약을 받던 조가 주인공으로 인해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았기 때문인듯 합니다. 주인공은 조의 정체가 악마임을 알고있었고 그 어떤 역할도 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마음속으로 이미 "악마"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주인공과의 마지막 대면에서 악마는 다채롭고 끔찍한 환상을 보여주며 그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데, 제 생각에 이 장면이 단순히 주인공의 꿈이 아니라 악마라는 역할을 부여받아 드디어 육체의 한계까지 벗어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과의 마지막 대화도 그런 뉘앙스구요.

    하여튼 조의 정체가 악마라는 사실이 매우 뜬금없고 "에잉????????????"

    이라는 소리가 나오긴 했지만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스토리를 풀어가고 있어서

    공포장르 특히 오컬트를 좋아하시는 분은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듯 합니다.

    의학스릴러, 정신병자와 의사의 숨막히는 두뇌게임 같은거 기대하시는 분은

    읽지마셔요 ㅋㅋㅋㅋㅋㅋ

    예스24에서 12,600원에 판매중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소장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소설이고 이북으로 사셔서 가볍게 읽는걸 추천드려요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