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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드레 지드 <좁은문> 줄거리 및 독후감
    취미/책 2019. 2. 3. 19:17

     

     

     

    "결혼은 언제 하려고 그러고 있는 거예요?"

    "이런저런 일들을 잊게 되면....."

    그녀의 얼굴이 빨개지는 것이 보였다.

    "오빠가 얼른 잊어버렸으면 하는 게 뭔데요?"

    "언제까지나 잊고 싶지 않은 것." . . . .

    "그렇군요." 그녀는 별 관심이 없다는 투로 심드렁하게 대했다. 그러고는 내게 서 얼굴을 돌리더니 마치 잃어버린 뭔가를 찾는 듯이 바닥을 내려 다보며 말했다.

    "그럼 오빠는 희망없는 사랑을 그렇게 오래도록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다고 믿는 거예요?"

    "그래 쥘리에트."

    "그걸 간직한 채 하루하루 숨 쉬고 살아갈 수 있다는 거군요."

    우리 두사람은 아무 말도 않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자!" 마침내 그녀가 입을 열었다. "이제 깨어나야만 해요." 쥘리에트가 일어서서 앞으로 한 걸음 내딛는가 싶더니 의자에 쓰러지듯 주저앉는 것이 보였다. 얼굴께로 손을 가져가는 폼이 울고 있는 듯 했다......

     

     

    - <좁은문>

     

     

     



     

     


     

     

     

    나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거의 흥미 위주의 소설책이다. 그래서 교양을 쌓는 셈치고 (비문학은 싫어하니까.) 읽기 시작한 세계문학전집. 물론 목록에 나와있는 것중에서 땡기는 것들만 읽는다.  좁은문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라 당연히 문학전집 목록에 나와있다. 하지만 으레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들은 난해하고 재미없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좁은문도 도서관을 자주 들락거리면서 많이 봤지만 빌려보지는 않았다. 유명한 책이다 보니 너무 낡았고 오래된 책이라 구성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지나오다 이번에 신간도서를 들여놓았길래 둘러보는데, 펭귄클래식에서 출간한 좁은문이 있는게 아닌가! 그것도 꽤나 예쁜 표지로!! (난 새 책+ 표지 디자인이 예쁘다 라는 이유로 보게된 책이 많다.) 그래서 덥석 빌려서 읽기 시작했다.

     

     

    내용은 시시한 사랑놀음이다. 전에 읽었던 테스보다 더 몰입하기 힘들었다. 주인공은 소심한 남자애인데 똑똑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아이이다. 이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는 알리사라는 어여쁜 사촌누나. 둘은 서로에게 끌려 사랑을 하게된다. 알리사에게는 여동생 쥘리에트가 있는데, 남주인공과 쥘리에트는 서로 친해서, 연애상담을 하거나 하는 둥 오랜시간을 함께 지내왔다. 자연스레 쥘리에트는 그런 남주(제롬)에게 연모를 느낀다. 하지만 이 착한 여동생은 언니가 사촌오빠와 연인이라는 것을 알기에 원치않는 결혼이지만 이웃의 상인에게 시집을 간다.

     

    제롬은 알리사에게 청혼하지만 동생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알리사는 계속해서 그를 거절한다. 왜냐면 이 답답한 여인네는 자신에게 모든걸 쏟아붓는 제롬을 변화시킬 생각은 하지 못한 것이다. 자신이 있음으로 해서 하나님에게 가까워지지 못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가진것을 포기하는 그를 놓아준다. 애초에 알리사는 제롬의 비범한(그녀의 일기에 의하면.)능력을 따라갈 수준이 못 되었다. 그의 뒤를 쫓아가는 것도 한계가 있다. 자신이 올라가지 못하면 제롬은 언제나 내려왔다. 그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제롬을 보내고 알리사는 서서히 병들어 갔다. 그리고는 혼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알리사의 동생 쥘리에트는 결혼을 하여 무난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제롬은 알리사와의 추억을 쥘리에트와 떠올리기 위해 그녀의 집을 방문한다. 쥘리에트는 무난하지만 행복하지는 않은 생활에서 현실도피 하기위해 알리사의 방을 피난처로 쓰고 있었다. 그곳에서 둘은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 쥘리에트는 여전히 제롬을 사랑했기에, 죽은 여인을 잊지 못하는 제롬을 안타깝게 여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알리사 언니 대신 자신을 선택해 주기를, 행복하지 못한 현실에서 구제해 주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그래서 언제까지 희망없는 사랑을 할거냐고 질책도 해본다. 하지만 제롬은 또다시 눈치없이 쥘리에트를 거부한다. 물론 의도적인건 아니다.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 한 것이다. 단지 그게 쥘리에트의 마음은 전혀 모른채 이야기 한 것이라 오히려 더 잔인하다는 것. 결국 쥘리에트는 이제 제롬을 깨끗히 포기하기로 마음먹고 꿈에서 깨어날 때라고 중얼거린다.

     

     

    서양의 기독교는 우리나라의 종교문화와는 확실히 다르달까. 가정에서도 신실하게 하나님을 생각하는 알리사는  제롬이 하나님보다 자신을 우선시 하는것에 안도하면서도 죄책감을 느낀다. 결국 그녀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걷게되고. 지나친 신앙심으로 빚어진 안타까운 결말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멍청한 제롬 때문에 쥘리에트도 맘고생했다. 여러가지로 주인공들이 짜증나는 소설이다.

     

     

     

     

     

     

     

    저는 펭귄클래식 버전으로 읽었는데 번역도 그다지 좋지 않고 지루했습니다.

    예스24에서 검색해보니 요새는 문예출판사 버전을 많이 읽는 것 같아요. 10% 할인하여 81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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