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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반 D.얄롬 <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 줄거리 및 독후감
    취미/책 2019. 2. 5. 19:00

     

     

     

    브로이어는 일어서서 의자를 사이에 두고 니체를 바라보았다. 그는 둘 사이에 놓인 의자를 돌아 니체쪽으로 다가갔다. 잠시동안 니체
    는 놀라고 궁지에 몰린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브로이어가 다가가 두팔을 벌리자 니체 역시 자신의 팔을 활짝 벌렸다.

     

     

     

    - <니체가 눈물을 흘릴때>

     

     

     

     

     

     

     

     

     


     

     

     

     

     

    우연찮게 네이버 메인에 뜬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꽤나 재밌다는 평을 보게 되었다. 표지도 깔끔한 것이 맘에 들어서 얼른 빌렸는데 두께의 압박으로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읽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거절당한 니체는 끔찍한 절망에 우울증과 편두통을 겪는다. 니체의 천재성을 알아본 그의 여인, 루 살로메는 유럽 최고의 의사 브로이어에게 니체의 치료를 부탁한다. 단, 그녀가 부탁했다는 사실을 니체에겐 비밀로 해달라는 조건하에.

     

     아름다운 루에게 끌린 브로이어는 그녀의 비밀스런 부탁을 수락한다. 그리고 괴짜 니체를 만나 치료를 시작한다. 브로이어는 히스테리아를 앓던 자신의 옛 환자 베르타가 대화치료 요법으로 증상이 완화된 점에 착안, 니체의 두통도 같은 방법으로 접근한다. 하지만 똑똑한 니체는 그의 덫에 빠지지 않았다. 그리고 떠나가려는 그에게 브로이어는 자신을 일상생활에서의 우울을 치료해 달려며 니체를 자기 소유의 병원에 입원 시킨다. 둘은 서로 상대방의 의사가 된 것이다.

     

     처음에 브로이어는 우울을 가장한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냄으로써 니체의 두통의 원인, 루살로메의 거절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꺼내도록 유도하려 했다. 하지만 점차 그는 진짜 환자가 되어갔고, 일상에서 느끼는 자신의 우울을 그에게 허물없이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환자였던 베르타에게 품었던 욕정과 계속되는 악몽을 말하기에 이른다. 니체는 그에게 자유를 찾아 떠날것을 권고했다.

     

     브로이어는 절친한 친구이자 제자인 프로이트에게 최면을 통한 간접경험을 체험시켜 줄것을 부탁한다. 그렇게 최면속에서 베르타의 환상을 접하고 그녀가 새로운 삶을 시작한 것을 보면서 완전한 자유에 이르게 된다. 니체는 루살로메를 잊지 못해 슬픔에 허덕였는데, 완치된 자신의 친구를 통해 자신의 완치를 바란다. 브로이어는 '영혼으로써 사귀는' 사이가 된 니체에게 자신이 어떻게 해서 완치에 이르게 되었는지 알려주고 루에 대한 환상을 처참히 깨부순다.

     

     참혹한 현실앞에서 니체는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그동안 쌓여왔던 모든 고독이 한꺼번에 눈물로 흘러 내리면서 니체는 한편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리고 자신이 고독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고독을 택한것 처럼 행동해 왔던 위선을 브로이어에게 고백한다. 브로이어 또한 루살로메와의 거래를 니체에게 밝히면서 둘의 우정은 한층 두터워진다. 더이상 배신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니체에게 브로이어는 화해와 환영 그리고 우정의 표시로 두팔을 벌린다. 니체 또한 그에 응하면서 비로소 완전한 치료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니체가 친구의 배신에 대해 '그들은 내가 아끼는 것을 존중해 주지 않는다.' 라는 부분이 특히나 와닿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특히 많이 느낀 것이 니체가 말한 바로 그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지독한 배신으로 인해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남에게 쉽사리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니체가 동시에 나로 느껴졌다. 브로이어 또한 인간의 본원적 공포인 죽음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우리 모두 한번쯤은 그런 고민을 해봤으리라. 나 또한 어렴풋 하게나마 브로이어의 공포에 동조할 수 있었다. 두사람 모두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아픔은 인간이라면 살아오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을

    수 있을 만한 것이다. 이 상처를 치료하기위한 과정에서 복잡해져만 가는 문제와 배신과 욕정, 죽음에 대한 두사람의 토론은 글의 흡입력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독자가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한편의 철학수업이었다. 글의 대단원에서 드디어 얽히고 섥힌 두사람의 갈등과 상처가 일시에 해소된다. 이를 통해 나또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고 마음속의 무언가가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끝부분에 드디어 니체가 자신의 고독을 고백하는 장면과 둘이 우정을 확인하는 부분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이때 받은 감동을 글로 표현하자니 필력이 딸려서 잘 표현하지도 못하겟다. 그냥 이 느낌만을 간직한채 여기서 감상문을 끝낸다.

     

     오랜만에 멋진 책을 읽었다.

     

     

     


     


    굉장히 감명깊게 본 책입니다.
    지금 구판은 절판처리되고 개정판이 새로운 표지로 출간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구판 표지가 더 예뻤는데 아쉽긴 합니다. (저는 순전히 표지때문에 중고로 구입..)
    지금 예스24기준으로 10%할인하여 16200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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